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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사퇴 소식에 이순철 해설위원 "참담함을 느낀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경질이나 다름없는, 자진 사퇴를 '당한'지 약 7시간가량이 흘렀습니다. 키움의 경기가 끝난 이 시점에서 현재 상황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1. 키움 손혁 감독, 11개월 만에 감독직 사퇴


먼저 구단과 손혁 감독은 양방 합의로 감독직 사퇴와 수락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키움 측은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 경기가 종료된 후 김치현 단장과 면담을 하고 감독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거쳐 8일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합니다.



2. "리그 3위 팀 감독이 자진 사퇴? 말도 안 되는 일"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2위 KT 위즈와 게임 차는 단 1게임. 남아있는 경기 수는 12경기. 1위 NC 다이노스를 쫓는 건 어렵지만 플레이오프(PO) 직행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있는 상황이었죠. 그런 팀의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한다? 상식적으로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죠. 이에 야구계에서는 "리그 3위 팀 감독이 자진 사퇴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경질'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3. "본질은 트러블"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의 뼈 있는 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경기 전 미디어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질적인 것은 누구와 트러블인가이다. 1년도 채우지 않았는데"라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고 하네요. 최원호 감독 대행과 손혁 감독은 사촌 동서지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자진 사퇴임에도 잔여 연봉은 지급?


키움 측은 자진 사퇴한 손혁 감독에게 내년까지 보장된 연봉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진 사퇴한다면 연봉은 지급되지 않는 게 관례라고 해요. 하지만 잔여 연봉을 지급한다? 결국 '자진 사퇴'로 포장한 경질'이라는 걸 인정하는 꼴로 해석되는 부분입니다.



5. SBS 이순철 해설위원 "참담함을 느낀다"


이날 KIA 한화전 중계를 맡은 이순철 야구 해설위원은 씁쓸함을 넘어 흘러나오는 분노를 겨우겨우 억누르며 이번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키움은 현재 리그 3위다. 감독 첫해인데 경질을 했다는 건 납득이 가질 않는다. 누군가는 야구 감독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감독을 해임 시킨 사람이 감독해야 한다. 누가 앉든 간에 마음에 안 들 것이다"고 씁쓸해했습니다.


덧붙여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다. 기분 좋은 하루가 아니다"라고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는데요. "야구 옆에서 보면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하다. 해봐야 하는 게 감독 자리"라는 걸 힘주어 말했다.



이상, 손혁 감독 자진 사퇴와 관련해 추가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결국 전체 흐름을 봤을 때 '자진 사퇴'로 포장된 '경질'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네요. 손혁 감독은 당분간 휴식기를 갖는다고 합니다. 키움은 이날 NC 10-7로 누르며 리그 3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손혁 감독의 자진 사퇴를 두고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네요. 추가되는 내용 있으면 다시 한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