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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 야구해설 매력적으로 느껴진 이유 셋



트로트 가수 이찬원 야구해설 데뷔가 화제입니다. 방송을 통해 확인된 이찬원의 매력 포인트를 세 가지로 나눠 정리해보겠습니다.



0. 어떤 인연으로 해설 데뷔했나?


이찬원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경기에 MBC스포츠플러스 특별 해설위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번 해설은 영남대 선배이자 전 야구선수인 양준혁 해설위원의 제의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 해박한 야구 지식


먼저 해박한 야구 지식입니다. MBC스포츠플러스에서 준비한 다양한 야구 자료에 대해서 해설을 완벽하게 해내더라고요. '야구를 하루 이틀 본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2010년 양준혁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 마지막 홈런 영상에 대해 전후 관계를 완벽하게 해설하는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양준혁 해설위원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더라고요. 아, 물론 함께 호흡을 맞춘 정병문 캐스터도 흐뭇한 미소로 바라봤습니다.



2. 즉흥 중계, 웬만한 캐스터 뺨치네


이찬원의 진가는 3회 초 1사부터 발휘됩니다. 이찬원은 야구를 너무 좋아해 '연식 야구대회 개최', '야구 캐스터' 준비 등을 통해 야구 관련 꿈을 키워왔다고 합니다. 방송인 김성주에게 '야구 캐스터'에 대해 물은 적도 있다는데요. 김성주가 "이찬원은 뭐든지 잘 해낼 것 같다"라고 응원하기도 했다네요.


경기가 시작되고 본격적으로 캐스터 역할을 하는데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문 캐스터 못지않은 확실한 딕션과 경기 흐름을 읽는 넓은 시야 그리고 현장감을 살리는 텐션까지 '웬만한 캐스터들 뺨치네'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정병문 캐스터는 "내가 할 일이 없어진 것 같다. 올라가는 기차표를 알아봐 달라"고 이야기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이찬원의 캐스터 솜씨과 해설은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3. 딱딱한 현장, 유한 대처로 재미 유발


최근에야 많이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야구 중계는 웃음보다는 정적인 분위가 주를 이룹니다.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다가 현장 흐름을 놓치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 때문이죠. 생방송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라도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기에 캐스터나 해설위원 모두 조심 또 조심합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별'이라는 단어가 붙었지만, 어찌 됐든 생방송으로 진행되기에 세 사람 모두가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거죠. 하지만 이찬원은 여러 번의 생방송 경험과 탄탄한 준비를 통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우는가 하면, 긴박한 경기 흐름에서는 차분하게 경기를 해석하는 유연한 자세로 모두를 만족시켰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트로트 열풍에 1도 관심이 없습니다. 성향상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예를 들면 Mnet '슈퍼스타K', SBS 'K-POP 스타', '프로듀스 101 시리즈' 등은 흥미롭게 봤지만, 트로트 오디션은 왠지 모르게 눈길이 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찬원에 대해서도 이번에 야구해설로 데뷔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보게 된 1인입니다. 결론적으로는 방송을 보고 입덕하게 됐습니다. 비주얼과 노래 실력은 기본이고 야구 지식까지 '어떻게 이렇게 완벽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관련 영상에도 '못 하는 게 뭐야'라는 타이틀이 붙었으니 말입니다.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저 야구 좋아하는 한 사람'이겠거니 하고 생방송을 지켜봤는데, 큰 오판이었습니다. 이건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진짜 야구 캐스터인 줄 알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처음인데 진짜 잘하네', '찬또 못하는 게 뭐야', '캐스터님과 양신도 너무 잘해서 놀랐네' 등의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전 삼성 감독 류중일 감독도 16일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이찬원의 해설 데뷔를 축하하며 '잘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이찬원은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너무나도 행복한 하루였다. '양신' 양준혁 선배님, 정병문 캐스터님과 함께 SK와 삼성의 대구 경기 중계를 다녀왔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프로야구와 함께 지친 마음 달래시고 용기 얻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더 큰 힘을 얻은 느낌입니다. 앞으로 이찬원의 행보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