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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 및 상장 눈앞, 현직 연예부 기자는 투자 한다 안 한다?



제 주변 어르신들도 다 아는, 이제는 세계적인 그룹이 된 방탄소년단(BTS). 최근 한국 그룹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르면서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는 관련 영상 공개와 동시에 기본 조회 수 1,000만 뷰를 달성하고 있죠. 미국 지미 팰런쇼에서는 경복궁 경회루에서 촬영한 '소우주(Mikrokosmos)'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K-Culture 확장과 선도를 위해 국가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최정상급 귀빈 대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인기가 정점을 찍을 때 상장 시기가 겹치면서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5~6일 양일간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합니다. 공모주 가격은 135,000원으로 확정됐습니다. 공모 주식수량은 7,130,000(일반 1,426,000)입니다.



앞서 카카오 게임즈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가운데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청약을 받아 손실을 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등으로 '공모주 = 로또주'라는 이야기들이 나왔죠.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카카오 게임즈 청약 증거금이 환급되면서 시중에 쌓인 돈이 이제는 빅히트를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는 이쯤에서, 빅히트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현직 연예부 기자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엔터 산업이 주식 시장에서 그룹 또는 멤버에 따라 유동성이 큰 게 사실이거든요. 제 지인 중 한 분이 현직 연예부 기자인데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방탄소년단을 오랫동안 지켜본 분이죠. 지난 3() 직접 만나 오는 15일 상장을 앞둔 빅히트에 대한 분석? 아니 배우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대화 내용 공개합니다. 다음 내용은 연예부 기자의 개인 생각으로, 투자는 투자자 개인의 판단입니다.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아울러 인터뷰는 현재 보건 상황에 따라 각별한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이뤄진 점을 알려드립니다.



Q. 오랜만에 봬요!


A. 왜 불러낸 거야? 갑자기!


Q. ! (중략) 그거 아세요?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앞두고 있잖아요.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어서요.

 

A. 알지. 그런데 갑자기? 빅히트 청약 도전해보려고?

 

Q. ...ㅋㅋ 그건 아니고요. 듣기로는 이번 청약에 100조 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대요. 1억 넣으면 1주 받을까 말까라는데, 주머니가 너무 가볍네요...ㅋㅋ


A. 그렇지ㅋㅋ 난 사실 관심도 없는데... 무튼 청약 앞두고 각 기관들이 경쟁률을 체크했는데 11171 나왔다고 하더라.

 

Q. 이쯤에서 기자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게요. 빅히트 투자 괜찮을까요?


A. 나도 주식은 잘 모르지만, 최근 카카오 게임즈를 보면 어느 정도 해답이 나오는 것 같긴 하더라. 카카오 게임즈 상장되고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2배로 시작해 상한가를 친다는 의미) 기록했지 아마? 다음날도 기세가 이어져서 따따상 찍었잖아. 그런데 현재 56,200(4일 기준)이란 말이지. 자본력이 있는 사람들은 단타로 수익을 볼 순 있겠지만,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뒤 투자해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Q.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배경이 있을까요?

 

A. 우선 방탄소년단이 현재 전 세계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지. 내 주변 기자 선후배들도 아미(팬클럽명)가 많이 생겼더라. 이런 경우가 흔치 않거든. 보통은 조용히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행위를 이르는 말)하는데, 이제는 전면에 나서서 아미라고 하는 분들이 많아졌어. 그만큼 매력적인 그룹인 건 확실한 거지.

 

그런데 주식이라는 게 기본적으로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건데, 현재 빅히트 사정을 냉정히 들여다 보면 '방탄소년단' 말고는 후속 콘텐츠가 부족한 게 사실이야.

 

Q. 후속 콘텐츠라면 방탄소년단을 이을 후속 그룹을 말하는 건가요?

 

A. 그렇지. 현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활동 중이고, 걸그룹도 내년쯤 데뷔할 예정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분명 다른 신인 그룹에 비해 인기가 좋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방탄소년단을 서포트하기엔 아직 많이 부족하지. 신인 그룹이기도 하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에 대한 시장 평가가 낮은 것도 사실이거든. 방탄소년단이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매출 85~90% 차지하고 있다고 하더라.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겠지만. 이것만 놓고 봐도 답은 나오지.



Q. 듣기로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도 이를 알고 타 엔터테인먼트와 손잡았다는데요...?

 

A. 아무래도 그런 해석이 지배적이지. 세븐틴, 뉴이스트 등이 속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여자친구가 속한 쏘스뮤직과 합병이 바로 그런 이유들 때문일 거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이미 자리잡은 그룹과 함께 걸으면서 방탄소년단의 불안정성에 보험을 드는 거지.

 


Q. 방탄소년단, 그러니까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불안정성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아무래도 멤버들의 병역 문제가 가장 크지. 맏형 진이 1992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로 29세야. 군 입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셈이지. 그래서 요즘 군 입대 관련해서 이야기들이 정말 많아. 그때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대중문화예술인에게 병역 연기를 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히면서 더 관심이 쏠리기도 했어. 어찌 됐든 말은 많은데 결론 난 건 아무것도 없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라. 그러니까 뭐라고 말하기보다는 '시간이 답해준다'라고 생각하고 있지.

 

Q. 아 그렇군요. 그렇다면 긍정 요소는 없을까요?

 

A.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타 YG, JYP 등보다 고평가되는 이유는 단순 엔터 산업이 아닌, 하나의 대형 'IT X 엔터' 기업으로 새로운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나 다음 쪽 IT 관련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을 모두 흡수하고 있다고 들었거든. 이게 장기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스토리텔링과 엔터 산업 그리고 IT와 컬래버레이션으로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는 거지.

 


Q. 잘 이해가 안 가는데, 쉽게 풀어주세요.

 

A. 쉽게 말해서 방탄소년단이 언어의 장벽을 부수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스토리텔링(메시지)'이거든. 물론 유튜브, SNS의 확장성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이는 다 아는 사실인 거고. 화양연화, LOVE YOURSELF, MAP OF THE SOUL 등 그동안 방탄소년단 앨범의 스토리텔링은 이미 유명하지. 검색만 해도 전 세계의 아미들이 잘 정리해놓은 것들이 있으니까 한 번씩 찾아보고.

 

이를 토대로 멤버들의 캐릭터화 등을 통해서 하나의 산업 구조를 만드는 거지. 최근에 위버스라는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서 'BTS 스토리텔링'을 소비하고 '굿즈(아이돌 상품)'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모두 구축했지.

 

Q. 그렇군요. 무튼 얘기가 길어졌는데, 이번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상장에 대한 기자님의 최종 생각이 궁금해요.


A. 내가 주식을 잘 몰라서...ㅋㅋㅋ 그냥 지금 드는 생각을 정리해 본다면, 투자금이 확보돼 있다면 공모주 청약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 현재 방탄소년단의 기세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으니까. 그게 아니라면 15일이 상장일이라고 했나? 그때가 지나고 한 3개월 정도 시장 흐름을 지켜보면서, 그 사이에 방탄소년단에 대한 공부도 더 해보면서 내년 초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



Q. 방탄소년단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1시간 동안 궁금증 해소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자님.

 

A. 대박나면 밥 한 끼 사라 ㅋㅋ 기다린다.

 

Q. ㅎㅎㅎㅎㅎ 투자도 안했는데 벌써...ㅋㅋ 알겠습니다. 들어가세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 과정에서 중간중간 생략된 부분도 있지만, 최대한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고자 애썼습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방탄소년단, 빅히트 관련해서 공부 많이 했네요ㅎㅎ. 댓글 통해 개인 의견 남겨주세요. 그러면 다음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꾸벅^^